잘 생각해보면, 드래곤볼을 비롯 옛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 수많은 미디어에서 주로 강력한 보조 캐릭터들은 대머리입니다.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대부분 머리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항간에는 대머리는 강하다는 속설이 떠돌기도 하는데요, 드웨인 존슨이나 강인함의 상징같은 존재들인 레슬러들 중 대다수가 대머리인 것 또한 이런 속설애 설득력을 더합니다.
그런데 이 속설은 꽤나 신빙성 높아 보이는 근거가 있는데, 바로 남성형 탈모인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 호르몬 분비가 많을수록 유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아래와 같이 궁금한 점이 생기게 됩니다.
운동을 하면 실제로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는데, 그럼 운동을 많이하면 탈모도 일어나는가?
이쯤 되면 농담처럼 말했던 속설이 진지하게 느껴질만한데, 혹시 정말 운동이 탈모를 유발하는 건 아닐까요?
진지하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일단 결론을 살짝 먼저 알려드리자면, 다행히도 대다수 피부과 전문의들은 운동이 탈모를 유발할 확률은 적다고 하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심지어 되려 적당한 운동은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고도 하는데 아래에서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운동으로 분비되는 호르몬 탈모유발?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결론부터 간단히 말하면, 운동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이 탈모를 유발만큼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먼저 그 근거부터 살펴보면, 탈모의 90%를 차지하는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건 맞지만, 호르몬과 탈모의 연관성을 따지는 중간 과정이 한 단계 더 있습니다.
다들 잘 알고계신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우리의 모낭에서 5α-환원효소와 반응하게 되면, 탈모를 유발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이라는 물질로 바뀌게 됩니다.
DHT가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모낭을 자극해, 모발이 얇아지거나 빠지게 하는 원리입니다.
즉, 일단 테스토스테론 자체가 탈모를 바로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기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메커니즘만 따져보면 운동이 탈모 유발의 시작점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낙수효과로 당연히 탈모도 더 잘 생길 수 있다고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때문인지 이런 연관성을 주제로 관련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는데요, 아직 명확하게 운동과 탈모 사이 인과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는 없다고 합니다.
한편,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에 따르면, 이론적 가능성을 고려해도 운동으로 없던 탈모가 생길 수는 없으며, 모근이 DHT에 반응하는 정도는 유전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운동과 탈모 사이 인과관계를 조사한 연구 대부분 유전적으로 탈모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이현주 교수의 말에 의하면, 안드로겐성 탈모는 일생 전반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므로, 테스토스테론을 일시적으로 올리는 운동이 탈모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즉, 운동하며 올라간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영구적이지 않으므로, 운동 중 잠시 그 수치가 오를 수는 있지만, 운동을 마치면 다시 서서히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더해 분당서울대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근력 운동으로는 탈모에 영향 줄 만큼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올리지는 못하지만, 호르몬 수치를 과도하게 높이는 보조제는 탈모를 악화하는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하니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은 위 전문가 세분의 말씀을 잘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고강도 운동은 그래도 탈모 유발 가능?
운동으로 탈모가 생기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단기간 과도한 고강도 운동을 하면 실제로 머리가 뭉텅뭉텅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때 생기는 탈모는 안드로겐성 탈모가 아닌 휴지기 탈모인데요, 유화정 교수에 따흐면 극심한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무리해서 자기 체중의 10% 이상을 단기간에 빼거나, 수분·영양소 등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다면 스트레스로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가 상승하여 휴지기 탈모가 올 수 있다고 합니다.
휴지기 탈모의 경우 이마·정수리부터 나타나는 안드로겐성 탈모와 달리, 여러 부위에서 한꺼번에 머리가 빠지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사람 모발의 생애주기를 크게 3단계로 나눠보면, 약 5년의 긴 성장기, 성장이 멈추는 3주 정도의 짧은 퇴행기, 빠질 때까지 모낭의 결합 조직 힘으로 붙어 있는 약 3개월의 휴지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약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로 몸에 변화가 생기면 모낭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데요, 이는 휴지기 모발 수를 늘리고, 모낭이 모발을 제대로 잡고 있지 못하게 해 우수수 머리카락이 빠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유화정 교수의 말에 따르면, 과도한 운동으로 몸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약 3~4개월 뒤에 휴지기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겠습니다.
물론 이같은 과도한 운동에 의한 휴지기 탈모는 과한 운동과 같은 탈모의 원인이 사라지면 대부분 다시 3~4개월에 걸쳐 회복된다고 하니 안심하시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탈모가 유전이라면 운동은 꼭!
남성형 탈모인 안드로겐성 탈모의 경우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 세대에서 이미 발현이 되어 가족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적당한 운동이 오히려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과하지 않은 적당한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은 신진대사가 활성화 되고, 이는 다시 두피 쪽으로 혈류가 늘어 영양소와 산소 전달이 잘 되므로,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떄문입니다.
실제로 운동을 하면 남성형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은데요, 2020년 중국에서는 남성형 탈모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시간 이상 운동을 한 뒤 탈모 지연효과를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실제로 탈모가 지연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09~2011년 일란성 쌍둥이 49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남성형 탈모 연구에서도 상대적으로 운동이 부족한 사람이 정수리 탈모 진행이 더 빠르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남성형 탈모인 안드로겐성 탈모는 휴지기 탈모와는 달리 일단 한 번 진행이 시작되면 되돌아갈 수 없다고 하니, 운동등으 통해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운동 외에도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교정과 조기 치료가 필요한데요, 식단은 모근으로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도록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를 끼니에 맞춰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두피를 항상 깨끗하게 씻어 피지 등 노폐물이 모공을 막지 않도록 하는 것이 탈모 예방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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